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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쿄올림픽

올림픽 러시아 국기 못쓰고 ROC로 출전하는 이유 - 도핑 약물 문제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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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들은 국가명 'RUSSIA'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의미하는 ROC (Russian Olympic Committee Athletes)를 사용합니다. 메달권에 들어도 자국 국기를 내걸지 못하고 금메달을 따도 자국 국가 대신 러시아 음악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나옵니다.

ROC기


러시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IOC로부터 징계를 받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의미하는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을 팀명으로 사용한 바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러시아 국기 대신 이 오륜기를 사용했다

원래는

이렇게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해야 하지만, 사연이 있습니다.

때는 2014년 소치 올림픽

러시아는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도핑을 하고 그 자료를 조작하고 은폐하였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러시아 지부인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에서 근무하였던 검사관 비탈리 스테파노프와 그의 아내이자 러시아 육상 국가대표 선수인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국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하고 러시아 반도핑기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공모하여 이들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경기 후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도록 샘플을 조작 및 은폐했다는 내용이었죠. 심지어 육상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대부분이 종목을 불문하고 금지약물을 복용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반도핑기구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해당 샘플을 확보하는한편, 본격적으로 도핑수사에 착수했고, WADA의 조사 결과 육상 뿐만 아니라 2012 런던 올림픽,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계획적인 도핑 회피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패럴림픽에서도 도핑 정황이 파악되었다고 하니 거의 대부분의 동, 하계 종목에서 도핑이 이루어졌다고 봐도 될 듯한 규모였죠.

2016년 7월 발표된 WADA 보고서에 따르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은폐된 러시아 선수의 소변 샘플은 643개에 달하며, 종목별로 육상 139개, 역도 117개, 레슬링 28개, 카누 27개, 사이클 26개, 빙상 24개, 수영 18개, 아이스하키 14개, 스키 13개, 축구 조정 각 11개, 바이애슬론 10개, 봅슬레이 유도 배구 각 8개, 복싱 핸드볼 각 7개, 태권도 6개, 펜싱 트라이애슬론 각 4개, 근대5종 사격 각 3개, 비치발리볼 컬링 각 2개, 농구 요트 스노우보드 탁구 수구 각 1개, 패럴림픽에서 35개, 올림픽 정식종목 이외 종목에서 37개 등이라고 합니다. (그냥 있는대로 다 갖다 때려박은 수준)
심지어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제공한 선수 도핑 테스트 데이터가 일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국가적인 주도하에 이루어진 도핑사태에 분개한 WADA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전원 금지시키는 내용의 강력한 징계를 IOC에 건의 했습니다. 하지만 IOC에서 러시아 선수단에게 최종적으로 내린 징계는 도핑을 한 것으로 확인된 선수들만을 출전 금지시키는 수준이었고, 그들을제외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버렸습니다.

이는 공식적으로 러시아팀이 불참할 시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서였으나, 실제로는 IOC 내 러시아의 영향력 때문이었다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심지어 이런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서 전세계에서 IOC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자, IOC는 오히려 WADA에 책임을 전가해버립니다 ㅋㅋㅋㅋㅋ. 쟤네가 못잡은 탓이지 우리 잘못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최종적으로 389명 중 118명이 출전 금지되었습니다.
수영은 출전선수 67명 중 7명, 카누는 11명 중 5명, 조정은 28명 중 22명, 근대5종은 4명 중 2명, 요트는 7명 중 1명의 선수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고, 특히 육상선수 68명 전원과 역도선수 전원은 출전 금지 판정을 받았습니다.
태권도, 유도, 테니스, 사이클, 승마, 양궁, 배드민턴, 사격을 포함한 나머지 종목은 출전이 허용되었고 결과적으로 출전 선수 수는 총 271명으로, 이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이후 104년만에 최소인원으로 출전하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러시아'라는 이름을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가 화면에서 보았던대로 우리가 알고있는 러시아의 이름과 국기가 아닌 다른 이름과 다른 모양의 국기를 들고 나오게 된 것이죠.

러시아를 러시아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국 러시아의 도핑 관련 징계는 2022년까지 계속됩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러시아 국명을 쓰지 못합니다.

다음 파리 올림픽 때는 러시아를 만날 수 있겠네요. 그동안 또 도핑을 하지 않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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