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FC개벤져스가 최강팀 FC 불나방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최강팀 FC불나방은 에이스 박선영을 필두로 경기 내내 FC개벤져스를 위협했다. 선제골을 불나방의 몫이었고 FC개벤져스는 간신히 만회하여, 경기는 결국 2:2로 끝났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차지하였다.
이들의 축구실력은 솔직히 허접했다. 불나방 에이스 박선영과 운동뚱 김민경을 제외하면, 초등학생 수준도 못 되는 실력들이었다. 하지만, 팀스포츠의 감동은 진짜였다.
안영미는 부상을 입고 부상투혼을 펼쳤고 비호감 연예인의 대명사 조혜련은 아들의 코칭 덕분에 뛰어난 콜키퍼 실력을 보여줬다. 선배들 사이에서 에이스의 부담감을 느끼던 운동뚱 김민경은 정규시간 2골에 승부차기도 2골을 올려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신봉선, 잔부상을 달고 있던 오나미 모두가 잘해주었고, 팀스포츠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었다.
솔직히 이런 감동은 무한도전 이후로 처음이다. 경기력 자체는 형편없지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들의 열정은 진짜였다. 여성스포츠 그것도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로 이런 감동을 주기가 쉽지 않은데, 선수들의 마인드도 훌륭하고 PD의 편집도 늘어지지 않고 깔끔했다. 감동 주겠다고 억지 눈물 뽑아내고 리플레이에 리플레이로 스트레스 주는 경우도 많지만, 골때리는 그녀들은 그러지 않았다. 스포츠 예능은 선수들의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감동은 그대로 전해진다. 선수들의 압박감, 부담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아줌마들이라서 오는 체력의 한계, 서로를 위한 위로, 배려, 팀워크 모든 것에 울림이 있었다.
예능은 재미있어야 한다. 골때리는 그녀들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스포츠 예능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시청을 강추한다. 개인적으로는 뭉찬, 뭉쏜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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