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도 나흘 만에 블랙위도우 흑과부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마블이니까 가능했다. 코로나라도 마블은 봐야 되지 않겠나. 나도 봤다. 영화는 그럭저럭 재미있다. 어벤저스만큼의 스펙타클은 없지만, 마블영화답게, 또 어벤저스 일원의 솔로무비답게 기본치 평타는 쳤다. 실망할 것이 없고 아주 특별하게 재미있다 까지는 아니다. 그냥 전형적인 마블무비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시빌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엔드게임을 보지 않으면 잘 이해도 안 가는 MCU연장선의 영화이다.
그럼에도, 나흘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정확하게는 3일 반나절 만이다. 억눌린, 보복소비의 심리도 있었다. 그동안,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잘 가지 않았었는데, 마블영화는 봐야 한다는 사람이 수백만 명이고 나흘까지 본 사람이 100만 명이다.
근데 또, 변수가 생겼다. 순항할 줄 알았는데 이번엔 신규감염 최대치를 찍고 거리두기 4단계를 하기로 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백신접종자는 마스크를 안한다 머한다 했었던 거 같은데, 갑자기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확 늘어났다.
모든 자영업이 또 다시 피해를 입겠지만, 극장가도 똑같이 영향이 있다. 좌석 거리두기는 원래 하던 것이라 괜찮은데, 영업을 10시까지밖에 못 한다. 또한, 심리적으로 위축된 관람객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리두기 4단계는 2주간 계속된다. 2주 동안 폭발적이진 않아도 박스오피스가 간간이 계속되다가 2주 뒤에도 블랙 위도우의 흥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작은 나홍진의 공포영화밖에 없다. 거리두기 4단계가 끝나면 다시 극장으로 와서, 사람들이 마블을 볼 것이다.
나 같은 주식쟁이들이 생각해야 할 인사이트는 사람들의 보복소비 심리이다. 사람들은 코로나로 너무 눌려있다. 1년 하고 5개월을 거리두기 했는데, 제대로 된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무작정 거리만 두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지침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유럽과 미국의 방식이 옳았다. 결국, 개인의 자유가 제일 중요하고 국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백신수급을 해야지, 만만한 자국민만 때려잡고 있다.
빡친 20대는 이미 불복종의 단계에 온 듯싶다. 다른 세대도 코로나가 약해지기만 하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다.
CJ CGV 주식을 사볼까? 그건 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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